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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존 공식을 믿다가 중앙값으로 다시 재보니 꼴찌였다

by 쑈휴 2026. 8. 30.

석 달 동안 믿고 지켜온 제 골든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앙값으로 다시 세어보니 꼴찌였습니다. 2만 팔로워 계정의 요일 공식이 800명인 제 계정에서는 정반대로 나왔습니다. 그 사실을 확인한 다음 날 책을 낸 과정을 순서대로 적습니다.

먼저 남의 글을 봤습니다

어느 날 한 분의 글을 봤습니다. 요일별로 언제 올리는 게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팔로워 2만 규모의 계정에서 나온 데이터였습니다.

보통 이런 글은 그냥 저장하고 넘어갑니다. 저도 그럴 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제 계정을 다시 재봤습니다. 같은 기준을 제 데이터에 적용하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다음 제 데이터를 봤습니다

결과가 반대였습니다. 제 계정에서 화요일은 조회 중앙값 꼴찌 요일이었습니다.

더 뼈아픈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제가 석 달 동안 믿고 지켜온 골든존이 있었는데, 중앙값으로 다시 세니 꼴찌였습니다.

평균으로 볼 때는 좋아 보였습니다. 그 시간대에 올린 글 중에 크게 터진 게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한 건이 평균을 통째로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중앙값으로 바꾸자 그 착시가 사라졌습니다. 대박 하나를 빼고 보니 나머지는 전부 아래쪽이었습니다.

그래서 뭘 배웠나

두 가지입니다.

  • 평균은 거짓말을 합니다. 대박 한 건이 있으면 그 시간대가 좋아 보입니다.
  • 남의 공식은 남의 계정 것입니다. 2만 팔로워에서 나온 규칙이 800명 계정에서 그대로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석 달을 남의 기준으로 움직였습니다. 그 석 달 동안 제 데이터는 계속 다른 말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안 재봤을 뿐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책을 냈습니다

발견한 다음 날 책을 냈습니다. 제목은 『스레드엔 공식같은건 없다』입니다.

재밌는 건 발행일이었습니다. 제 데이터에서 화요일이 조회 중앙값 꼴찌인데, 그날이 화요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냈습니다. 전날 밤에 다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리고 그게 이 책의 주제와도 맞았습니다. 요일 공식을 지키는 것보다 지금 준비된 걸 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책에 뭘 담았나

공식을 담지 않았습니다. 계정을 재는 법을 담았습니다.

  • 0장과 1장은 무료입니다.
  • 5장은 윤자동님의 100만원·1000만원 시리즈 전수 해부입니다. 본인 허락을 받고 실었습니다.
  • 부록은 매일 아침 9시에 돌아가는 수집 자동화 계약서 원본입니다.

1장 제목이 "먼저 밝힙니다"입니다. 여기에 한계를 먼저 적었습니다. 수익 보장 없음, 표본은 계정 1개.

사지 말라고 적은 부분도 있습니다

책 안에 이렇게 적어뒀습니다. API 스크립트를 직접 짤 수 있는 분은 사지 마시라고.

직접 짤 수 있으면 이 책이 파는 건 이미 가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에게 파는 건 제 기준에 안 맞습니다.

이걸 적으면 판매가 줄어듭니다. 그래도 적는 게 맞다고 봤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팔고 싶은 건 확신이 아니라 방법이라서 그렇습니다.

평균과 중앙값이 얼마나 다른가

이 차이를 말로만 들으면 잘 안 와닿습니다. 간단한 예로 보면 분명해집니다.

어떤 시간대에 글 다섯 개를 올렸다고 해봅시다. 조회가 각각 100, 120, 90, 110, 20000이었다면

  • 평균은 4,084입니다. 아주 좋은 시간대로 보입니다.
  • 중앙값은 110입니다. 평범한 시간대입니다.

같은 데이터인데 결론이 정반대입니다. 20000 하나가 평균을 40배로 부풀린 겁니다.

제 골든존이 정확히 이 상태였습니다. 그 시간대에 터진 글이 하나 있었고, 저는 석 달 동안 그 한 건을 근거로 시간대를 지켰습니다.

더 나쁜 건 그 한 건이 시간대 때문에 터진 게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소재가 좋아서 터진 건데 저는 시간대 덕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원인을 잘못 짚은 상태로 석 달을 쓴 셈입니다.

참고: 자기 계정을 재보려면

아래는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계정마다 사정이 다르니 그대로 적용되진 않습니다.

  1. 평균 말고 중앙값을 봅니다. 대박 한 건이 평균을 통째로 왜곡합니다.
  2. 요일·시간대별로 나눠 셉니다. 전체 평균으로는 차이가 안 보입니다.
  3. 표본이 적으면 결론을 미룹니다. 몇 건으로 규칙을 만들면 다음 달에 뒤집힙니다.
  4. 남의 규칙은 가설로만 씁니다. 검증 대상이지 정답이 아닙니다.

게시물별 지표는 Threads 공식 API의 인사이트 엔드포인트로 받아올 수 있습니다.

공식을 버리고 남은 것

공식이 없다고 하면 막막해 보입니다. 근데 실제로는 반대였습니다. 오히려 할 일이 명확해졌습니다.

공식을 믿을 때 제가 하던 일은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간을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잘 안 되면 제가 못 지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식을 버린 뒤 제가 하는 일은 재는 것입니다. 올리고, 결과를 세고, 다음에 반영합니다. 지킬 게 없으니 죄책감도 없습니다.

그리고 재는 건 남이 대신 못 해줍니다. 제 계정 데이터는 저한테만 있으니까요. 그게 이 책 제목이 "공식같은건 없다"인 이유입니다.

궁금해하신 것들

Q. 그럼 요일은 아무 상관 없나요?

상관이 없다는 게 아니라, 계정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제 계정에서는 남의 공식과 반대로 나왔습니다.

Q. 왜 하필 꼴찌 요일에 책을 냈나요?

준비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좋은 요일을 기다리는 것보다 그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Q. 표본 1개짜리 분석이 의미가 있나요?

일반화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1장에 그렇게 적었습니다. 다만 자기 계정을 재는 방법 자체는 표본과 무관하게 쓸 수 있습니다.

Q. 석 달 헛수고한 건가요?

그 석 달이 없었으면 비교할 데이터도 없었을 겁니다. 다만 더 일찍 재봤으면 좋았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2만 팔로워의 요일 공식이 800명인 제 계정에서 정반대로 나왔습니다.

이 문장을 쓰기까지 석 달이 걸렸습니다. 재보는 데는 하루도 안 걸렸는데 말입니다.

다음에는

저는 이 일 이후로 규칙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남의 데이터를 보면 반드시 내 데이터로 같은 걸 재본다는 것입니다.

재보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반면 안 재보고 믿으면 석 달이 갑니다. 저는 그 석 달을 이미 써봤습니다.

공식이 없다는 게 아무 규칙도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 계정의 규칙은 내 데이터에만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제가 2026-08-11에 스레드에 올리고 직접 겪은 일을, 빠졌던 맥락과 확인 방법까지 더해 다시 쓴 글입니다.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원본 스레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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